부산시(시장 박형준)는 프랑스 최고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 설립을 위한 원칙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에서 부산 관광 홍보 행사와 더불어 세계적 미술관 부산 분관 설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박형준 시장은 오늘(19일) 프랑스 로랑 르 본 퐁피두센터 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분관 및 파트너십 등 모델을 제안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무진 간의 사전 교류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26일 퐁피두 관장과 박형준 시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정식 논의를 했으며, 이번 방문은 화상회의 결과를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준비됐다.
박형준 시장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예정지로 북항 일원을 제시했으며, 미술관 형태 등에 대한 구상, 국제 미술 교류 및 우호 협력 사업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번 만남으로 세계적 미술관 부산분관 설립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퐁피두 측은 오는 5월경 부산을 방문해 현지 시찰 등을 통한 구체적인 장소 논의 및 실무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며, 또한 매년 교류전시회(브랑쿠시전 등)를 통한 전시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등 분관 설립에 앞서 실질적인 교류로 상호 신뢰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가오는 5월경 퐁피두센터 관장의 부산 방문으로 현지실사가 이뤄지면 분관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동안 부산이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물 밑에서 진행해왔고, 그 결실로서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부산을 만드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며, “북항 일원에 엑스포를 여는 것과 궤를 같이해서 오페라 하우스와 짝이 될 수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을 북항 일원에 건립하는 데 뜻을 모은 만큼, 올해 상반기 안에 퐁피두센터 관장을 비롯해서 대표단이 부산에 와 여러 가지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퐁피두센터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줘서 퐁피두센터가 건립하기 전이라도 퐁피두센터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20세기 근대미술 예를 들면 브랑쿠시, 마티스, 피카소를 포함한 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를 부산에서 열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며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알렸다.
한편, 부산시는 북항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고, 향후 세계적 미술관과 2030세계박람회까지 유치한다면 진정한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 지난 3월 19일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한화문화재단과 MOU 체결
▷ 2025년 63빌딩에 미술관 개관, 4년간 현대미술 거장 전시회 개최
▷ 퐁피두센터와 협력 확대해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도약
▷ 글로벌 신진 아티스트 지원 등 미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여
한화는 금번 파트너십에 따라 2025년 중 63빌딩에 미술관을 개관 예정이며,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에서의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한화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퐁피두센터 유치를 타진해 온바 있으나, 코로나 등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성사되지 못하다 이번에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로써 한화는 매년 퐁피두센터 소장품 중 대표 작가의 걸작을 포함한 기획전시 2회를 개최하게 되며, 퐁피두센터에는 매년 브랜드 로열티,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을 지급한다. 한화는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 외에도 퐁피두센터가 갖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 개최하며, 어린이들의 예술체험 교육장이 될 어린이 미술관 등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화는 올해 미술관 건립에 들어가 빠르면 2025년 상반기 중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 설계작업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 및 인천국제공항 설계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직접 참여한다. 앞으로 63빌딩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1천여평의 전시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국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미술관 외에도, 공연장, 극장, 도서관,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로 유명하다. 특히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전 기준 연간 관람객수도 300만명을 훌쩍 넘는다.
퐁피두센터는 19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 샤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 현대미술 컬렉션과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등의 동시대 미술 컬렉션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들이 있으며, 이와 별도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방대한 양의 사진작품과 자료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부터 스페인 말라가, 2019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 중이다.
앞으로 한화 퐁피두센터의 운영 주체는 한화문화재단이 맡게 된다. 이로서 한화는 기존의 클래식 음악분야에서의 오랜 후원활동에 이어 미술계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문화예술 선도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 한화는 특히 이번 퐁피두센터 유치 외에도 향후 국내 미술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역량있는 신진작가나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다.
한화문화재단 신현우 이사장은 "한화는 퐁피두센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 이를 통해 퐁피두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에게 차별화된 영감을 전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랑르봉 퐁피두센터장도 "최근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이 기대되는 문화예술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퐁피두센터가 추구하는 창의와 혁신의 가치가 한국 미술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화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